[단독] 10대 절도범에 36명 피해…토스로 빼돌리기도
[앵커]
찜질방 등을 돌며 30여명을 상대로 휴대전화를 훔친 10대 청소년이 구속됐습니다.
경찰은 피의자가 간편결제서비스인 토스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돈도 함께 빼돌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.
정인용 기자입니다.
[기자]
100만원이 빠지기 시작하더니 다시 200만원 200만원 계속 돈이 빠져나갑니다.
지난 1일 새벽 경기도 안산 성포동의 한 찜질방에서 휴대전화 절도 피해를 당한 박선우 씨의 새 휴대전화로 온 문자입니다.
"나하고 다른 사람 한사람이 같이 잃어버렸더라고요. (CCTV를 보니) 젊은 사람이 새벽 1시쯤에 범행을 하고 나간 것까지 나오더라고요."
긴급체포된 범인은 15살 청소년 A군.
지난달 중순부터 찜질방 등을 돌며 36명의 휴대전화를 훔쳤는데, 박 씨를 상대로는 설치하지도 않은 토스 앱까지 깔아 돈을 빼돌렸습니다.
"휴대폰 하나 새로 사면 되지 간단하게 생각했거든요. 650만원이 빠져나갔는데 450만원이 토스로 빠져나간거예요. 토스가 무슨 회산지 뭔지 이용해본 적도 없고…"
A군은 박 씨의 휴대전화 메모장에 있었던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등으로 우선 해당 은행의 돈을 손쉽게 빼내고, 한도에 걸리자 토스 등을 깔아 추가로 송금한 겁니다.
"할 수 없이 거기다가 적어놨는데 그게 젤 큰 잘못같고요. 휴대전화를 잃어버리면 내 전부를 다 잃어버리는 거 같아요. 황당하죠.
박씨 외에 다른 피해자들도 간편결제서비스 등을 통해 돈을 뺏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서울 구로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군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하고, 휴대전화 이용 사기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.
연합뉴스TV 정인용입니다. (quotejeong@yna.co.kr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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